도입
초심을 잃고 나태해진 자신을 반성하며 블로그를 다시 써보려고 합니다..
예전에 썼던 글들을 보면서, 그래도 열심히 정리하고 노력했던게 뿌듯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동안 계속 속썩이던 구글 검색엔진이 드디어 내 블로그를 크롤링해서 미약하나마 트래픽이 발생했고, 다시 블로깅을 할 의지가 조금 생겼습니다!
그동안의 행보
싸피를 수료하고, 운좋게도 바로 취업이 되어 8월부터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에는 그래도 첫 회사라고 나름 의욕도 있었고, 열심히 다니다보니 어느새 블로그 생각은 점점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회사까지 출퇴근 거리도 꽤나 멀었고(왕복 4시간…) 회사에 적응하면서 나름 보탬이 되고자 열심히 배우다보니 조금 현실에 안주했던 것 같습니다.
평화롭게 회사를 다니던 어느날, 어이없게도 갑작스럽게 회사에서 월급 디폴트 선언1을 하면서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월급과 희망이 없는 나날들
사실 첫번째 월급날도 입금이 조금 지연되었지만, 일시적이겠거니 했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월급이 끊기고, 식권도 끊기고, 기타 수많은 복지들이 사라지는걸 보며 생각보다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월급이 밀린다는 소식이 전사에 퍼지자, 수많은 개발자분들이 퇴사를 하셨고 대부분의 서비스는 개발이 잠정 중단되었습니다. 사내에서 쓰는 다양한 프레임워크들이 많았는데, 이러한 프레임워크를 유지보수하는 분들도 연락이 잘 안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마음잡고 개발을 하는 사람들도 없었고, 이직은 해야겠는데 바깥 시장도 쉽지는 않으니 다들 혼란 속에서 이런저런 유언비어들이 계속 퍼져나갔습니다.
당연히 신입으로서 뭔가를 배우거나 해볼 수 있는 것도 없었고, 빨리 정리하고 퇴사를 하는게 맞겠다는 생각에 한달 정도 버티던 회사를 결국 퇴사했습니다.
다시 취준생으로
10월 25일, 이제 3개월도 안된, 중고신입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경력을 가지고 다시 취업시장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겨우 3개월만에 돌아온 취준 시장은 입사 전보다도 훨씬 무겁고 경직된 느낌이었습니다.
취준생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이미 레드오션이 된 개발바닥에서 신입은 최소 백준 골드 이상의 문제를 30분 이내에 풀 수 있는 실력과, 현업에 가까운 환경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대규모 트래픽까지 경험해야 하는 극한의 능력자들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능력치를 가진 신입이더라도 문제는 뽑는 회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저기 플랫폼에는 대부분 3년차 이상의 경력직들만을 모집하고 있었고, 신입을 뽑는 회사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저도 조금만 일찍 준비했더라면 하반기 공채를 노려볼 수 있었겠지만, 그마저도 거의 끝나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코딩테스트였습니다. 전역하고부터 싸피 1학기때까지 열심히 풀었던 실력은 다 어디로 갔는지, 쉽게 풀었던 것 같은 문제들도 다시 풀려니 많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10월 한달은 코딩테스트만 주구장창 풀었고2, 실력은 조금씩 좋아졌지만 문제는 채용하는 회사가 이미 거의 끝났다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위에서는 현재 상황을 조금 비관적으로 얘기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퇴사 이후 어느정도 안정된 마음이 생기자 다시금 개발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다행히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중인게 몇 개 있어서 개발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지금 진행중인 채용 프로세스가 한군데 남았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년도에도 개발자로서 계속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앞으로의 블로그 계획
뭔가 블로그 계획을 쓰려고 시작한 포스팅이었는데, 신세 한탄만 한 것 같네요…;
시간적 여유가 생긴 만큼, 적어도 주 2회는 포스팅 할 수 있도록 블로그도 꾸준히 써 볼 생각입니다.
- 일단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접한
스프링 시큐리티 관련
기술들을 패키지로 하나의 포스팅을 해볼 생각입니다. 코딩테스트 문제
들도 주 1회 정도씩 괜찮은 문제들을 선별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이후에는 이전 회사에서 프레임워크처럼 만들었던
짭 스프링(?)
이 있었는데 해당 프레임워크를 다시 개발해보고, 실제 스프링의 구조와 비교해보면서 조금 깊이있는 주제도 다뤄보고 싶습니다. - 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못읽었던
개발 서적
들을 요새 열심히 읽고 있는데, 읽으면서 독후감도 계속 써보겠습니다.
올해는 이정도 하면 거의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네요..